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관할 경찰서인 서울 용산경찰서의 이임재 서장이 11월 2일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대기 발령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후임 경찰서장으로는 임현규 경찰청 재정담당관이 임명돼 부임했습니다.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
경찰청은 이날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대응이 부실했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책임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는 "압사할 것 같다"는 112 신고가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11건 접수되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서장은 참사 발생 1시간 20여 분 뒤에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첫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나 늑장 대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소방재난본부 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 이태원역, 다산콜센터 등 8곳을 동시에 압수 수색했습니다.
책임소재 논란, 결국 분노의 대상을 찾는 것이 아닌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 소재 논란은 사건 발생 후 5일이 지난 현재 (11월 3일)에도 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경찰의 대응, 주변 상가 혹은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부 사람들에게서 책임을 묻고 인터넷에서 그들의 신상을 찾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정치인들의 대응과 입장표명 시간을 타깃으로 삼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였기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사고"이며 "추가적인 혐오와 갈등을 양산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출했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경우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가 156명에 이르는 매우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경위와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건이 조사 중인 만큼, 명확하지 않은 사실관계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특정인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안타까운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분노가 또 다른 슬픔을 만들어내는 일 없이 순수하게 애도를 표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망자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