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게임스탑?! BBBY (Bed Bath and Beyond) 사건 총정리

2021년 1월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톱 (GME) 에 이어 올해의 민(meme)주식을 급부상한 주식이 있습니다. 바로 티는커녕 BBBY 고 불리는 Bed Bath and Beyond라는 회사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이 회사가 왜 그런 급등을 했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참고 : 밈(meme) 주식이란?
밈 주식이란 로빈후드(우리나라로 치면 키움증권)와 같은 소매 투자 앱과 서비스의 사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주식 "팁"을 읽은 다음, 무지성으로 매수 버튼을 눌러 주가를 상승시키는 주식을 말합니다.

밈 주식에 해당하는 주식은 전통적인 투자기법으로 분석했을 때 전망이 좋지 않아 기관에서 공매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기관의 입장에서는 주가가 내려가야 이득을 보는 구조인데, 이를 개미들이 역이용해 주가를 강제로 끌어올려 기관의 돈을 뺏어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게임스톱 레딧 현상으로 약 7억 달러를 벌어들인 센 베스트 경영의 사람들처럼 밈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있다. 한편, 밈 주식의 경우 흔히 pump and dump 현상이라고 해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제대로 못 잡은 사람들은 평생 저축한 돈을 잃는 참사를 겪기도 합니다.

 

 

Bed Bath & Beyond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요?

Bed Bath & Beyond: Bedding, Bath, Cookware, Home Décor Store & Wedding Registry

 

베드 배스 앤 비욘드 (Bed Bath & Beyond)는 1971년에 설립된 미국의 국내 소매 체인점입니다.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에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및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입니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베드 배스 앤 비욘드는 침구류, 욕실용품과 같은 가구들부터 커피머신과 양초같은 인테리어 소품들을 다양하게 판매합니다. 모든 제품을 20%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해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8월 급등당시 차트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8월 16일 화요일, BBBY는 하루 만에 67% 급등했으며 화요일 급등 당시 주가는 1주일 전 8.88달러였던 28.04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2022년 3월, 게임스탑 이후 라이언 코헨의 행보

BBBY(Bed Bath and Beyond)에 처음 이목이 쏠린 시점은 2022년 3월 부터였습니다. 이유는 Chewy의 창업자이자 게임스탑 사태의 주역인 라이언 코헨이 BBBY의 지분을 크게 매수했다는 뉴스가 나오고서부터였습니다. 

Chewy Co-Founder Ryan Cohen Takes Large Stake in Bed Bath & Beyond, Pushes for Changes

 

3월에 급등하고 우하향하는 BBBY

자연스럽게, 라이언코헨의 행보는 게임스탑 사태의 또다른 주역인 커뮤니티 r/wallstreetbets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 게시물은 코헨을 '밈왕'이라고 칭찬하고 '라이언 코헨은 아무도 따라올자가 없다'고 말하며, 10,423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베드 배스 앤 비욘드 주식은 밈으로 인한 활기와 전통주의 비관주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왔습니다.

 

공시 뉴스가 나오고 주식에 대한 언급이 활발해지자 3월 BBBY의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 밈(meme) 주식이 대부분 그랬듯 8월 초까지 BBBY는 꾸준히 우하향을 하는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2022년 8월, 한 레딧 유저의 인생몰빵(YOLO)선언

한동안 잠잠하던 BBBY의 주가는 r/wallstreetbets의 한 유저가 올린 글에서 다시 주목을 받습니다. TheDude0007이란 닉네임을 가진 이 유저는 자신이 BBBY를 비중있게 매수했고, 매수의 바탕이 되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I am the guy who 10X’d a $45K YOLO in BBBY. The following is my analysis on why I believe this run is just beginning… (The R

본문일부 번역 : 

나는 라이언 코헨이 지분을 얻을 때부터 이 주식을 주의깊게 보고 있었다. 사실 이 종목이 내 관심목록에 들어왔던건 2021년 게임스탑과 함께 떡상한 13개 주식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주식들은 숏스퀴즈 이후 게임스탑의 움직임을 계속 따라왔었는데, 그중에서 오직 BBBY만이 라이언 코헨이 직접 사들인 종목이었다. 

BBBY는 실적발표 참사 이후 주식이 $15에서 $7까지 수직 하락 했었다. 그 당시 나는 기술적 반등이 있을걸 기대했지만, CEO가 물러나면서 하루만에 반토막이 나면서 $4까지 떨어졌었다. 

... 이후 알게된 건 라이언 코헨이 (3월에 지분의 10%를 매수한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었고, 이사회의 자리 3개를 할당받았으며, 돈만 축내는 CEO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그는 RC벤처스를 대표해 두 차례 공개서한을 보낸 적이 있는데, 기업 임원들이 높은 보수, 수익성 부족, 회사의 운영방식의 대한 의구심과 함께 자회사 'Buy Buy Baby'의 매각을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이 스핀오프 인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수익에서 거액의 투자자 배당금 제안이 시작되었다.

게임스탑 사태 이후로 나는 라이언 코헨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다. 투자자로서 나는 '사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지 '회사'에 투자하지는 않는다. 이런 나의 철한은 스티브잡스 / 애플에서 시작되었고 일론머스크 / 테슬라로 이어졌다. 그리고 현재 라이언 코헨으로 이어진다. 게임스탑에서 그의 행보를 보았을 때, BBBY역시 가치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었다. (특히 라이언 코헨의 평단가가 $15이며, 그가 수십억에 달하는 $60, $65, $70, $80 1월 만기 콜옵션을 들고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게임스탑이 액면분할을 준비할때, 나는 BBBY가 진짜 바닥에 도달했다고 생각했고 반등시점이 코앞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얻었다. 물론, 라이언 코헨 요소가 없어도 주가가 3월 $30에서 6월 $5 미만으로 하락했다면 별다른 공부 없이도 기술적 반등이 올것정도는 예상할 수 있다. 

다시 요약하자면 BBBY는 2021년 1월 게임스탑이 한창 상승할때 매수버튼이 뽑힌 13개 주식중에 하나이다. 해당하는 모든 주식은 헤지펀드가 숏을 치기 위해 사용하는 basket swap ETF에 들어가있다. 여기 있는 주식들은 모두 게임스탑과 연관되어있고, 게임스탑이 오를때 같이 오른다.

따라서 내가 BBBY매수를 결심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게임스탑의 액면분할 : 게임스탑의 가격이 오를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BBBY도 올라갈것으로 보임
2. BBBY의 가치가 매우 저평가됨 : 코로나의 영향을 제외하고도, 1996년 이후 30년만에 최저점을 갱신했기 때문

 

 

BBBY의 주가 급등과 현재

BBBY의 급등 당시 차트

TheDude0007의 예상이 적중했던 것일까요? 게시물이 업로드 된 이후 실제로 주가는 5불 초반에서 30불까지 급등을 하게 되고, 게시물을 보고 매수한 레딧 유저들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9월 현재 주가는 다시 10불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밈주식의 말로가 그렇듯, 타이밍 늦게 진입한 유저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BBBY의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는 r/wallstreetbets에서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몇몇은 공매도로 인한 숏 스퀴즈는 이미 끝났으니 체념하는 분위기이며, 일부는 3월의 게임스탑처럼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명심할 점은 밈 주식의 경우 hype(급등시점)에 매수를 하는것은 매우 큰 도박이라는 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