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백수와 서울대 의대생이 있다.
고졸 백수는 고등학교 내내 방황을 하다가 대학생때 정신을 차리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남는 시간은 하고싶은 것을 한다. 그 결과 자신의 심리학 지식으로 타인을 도울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이별한 사람들을 재회하게끔 도와주는 사이트를 차리고, 크게 성공한다. 그 사업 경험을 살려 다른 사업에도 도전하고, 30살에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법인 대표가 된다. 더 이상 돈걱정은 없다. 하고싶은것을 하면서 인생을 즐긴다.
서울대 의대생은 의대에 진학하고 나서도 열심히 공부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얻는다. 남들은 하나도 따기 힘들다는 보건학 석사와 MBA도 취득한다. 그리고 동료 영상의학과 의사와 함께 AI기반 의료영상분석 회사를 창업한다. 그의 회사는 의료영상분석 분야의 선두주자로 활발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아직 수익성은 없지만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한다. 최근에는 IPO를 계획중이며 기업가치는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고졸 백수는 역행자의 저자이자 아트라상을 비롯한 여러 법인의 대표 자청님이다. 서울대 의대생은 루닛의 CEO 서범석님이다. 둘 다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했지만, 방식은 전혀 다르다.
서범석님은 압도적인 스펙으로 R&D의 선두주자가 되는 방식을 골랐다. 논문을 발표하고 세계적인 저널에 이름이 실린다. 사업의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다. 잘하면 대기업이 되어 억만장자를 꿈꿀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실용성이 부족하지만, 미래의 가치를 인정받아 자라난다.
자청님의 사업은 지금당장 필요로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사람들이 꽤 여러명이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며 사업을 확장시킨다. 사업분야를 확장시킬 수 있지만, 특정 수요층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수요만으로 매출은 충분히 발생한다.
처음에 글을 쓸 때는 자청님의 방식이 무조건 좋다고 주장했었다. 빠르고, 쉽게 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을 쓰는 과정에서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돈은 2순위이며, 신기술의 선두주자가 되는것 자체를 1순위로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것이다. 남들은 할 수 없는것에 도전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국 둘의 방식 중에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그래도 둘중 한명을 굳이 골라야 한다면?? 나의 목표는 30살 이전에 부자가 되는 것이다. 현재 26살이니 3년을 목표로잡고 빡세게 달려야한다. 아무래도 사업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성비를 따지게 된다. 화려한 스펙을 만드는 것은 경제적 자유를 얻은 다음에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자청님을 고를 것 같다.
[역행자]를 읽고 감명받은 많은 사람들이 자청의 22전략을 따라하고 있을 것이다. 딱히 손해보는 것도 아니고, 계속 발전하다보면 서범석님의 방식대로 창업을 할때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