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이 판단력을 흐리는 과정
살다보면 가끔씩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장거리인 여자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던가, 명품을 살 돈이 부족하거나 하는 식이다. 부족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이런경우 보통 아쉬움에서 끝나고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거기서 타인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퍼져나가는 산불과 같이 감정의 동요를 크게 일으킨다. 이성적 사고를 마비되고 가지지 못한것에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 가면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을 잔뜩 볼 수 있다. 그곳에서 남과 비교하다보면 자존심이 상한다. 괜히 부족함을 느끼고, 충동구매를 하고 싶어진다. 명품을 살 돈이 없을경우, 돈이 없다는 것에 화가난다.
결국 조바심에 잡아먹혀 이성을 잃고 성격이 급해진다. 빠르게 돈을 벌 궁리를 한다. 주식이나 비트코인, 심하면 도박으로까지 생각이 뻗친다. 당연히 돈을 버는 일은 없다.
오늘 나에게도 있었던 일
오늘 나는 하남 스타필드에 갔다. 2층의 명품관은 여전히 화려하다. 이날 명품을 살 계획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명품관에서 열심히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을 보며 부족함을 느꼈다. 어떻게든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현재 블로그로 수익을 얻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블로그 수익화 특급비밀 강의를 싹 장바구니에 담았다. '1달안에 블로그로 월100 벌기' 같은 강의들을 담았다. 강의를 듣는 것 자체는 나쁜 생각이 아니다. 그러나 꾸준함이 생명인 블로그의 특성을 감안하면 별로 좋은 판단은 아니었다. 사기 강의를 들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결재까지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조급함에 실수를 할 뻔했다.
두번째로, 헬스장에서 사이좋게 운동을 하는 커플을 보았다. 나는 여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는 중이다. 차로 이동해도 왕복하는데만 3시간이 걸린다. 그러다보니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만 보는 편이다. 이마저도 둘중 한명이 주말에 약속이 있으면 못보는 형편이다. 커플을 보며 우리는 왜 같이 운동을 못하는지 생각해본다. 이런 상황에 여자친구의 잘못은 없지만 괜히 화가 난다. 다음주에 만나면 되는데, 오늘 당장 못보니까 짜증이 난다. 조바심과 불안이 추가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미 오늘 운동은 물건너간지 오래다.
부족함 + 비교 = 조바심
오늘의 사례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했다. '부족함 + 타인과비교 = 조바심'이다. 조바심은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킨다. 이는 결국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진다.
사실 사람이라면 모두 부족함을 느끼는 것과 타인과 자신을 비교한다. 그게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바심이 생겼을때 올바르게 대처할 마인드세팅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조바심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부터 파악하자. 그리고 심호흡을 한번 하자. 오로지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가? 아니면 시간이 좀 걸리는 문제인가? 카테고리를 정하고 분석하자.
그리고 글을 쓰자.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데는 역시 글만한 게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