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 / 2022. 8. 9. 21:10

[초사고 글쓰기 2일차] 자의식을 해체한 이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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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만 해도 월 100만 벌 수 있다!"

"저는 하루에 1시간만 일하고 억대연봉입니다, OO덕분입니다."

"저는 3년전까지만해도 반지하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OO하고 한강뷰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말은 언제나 솔깃하다. 끝내주는 카피라이팅으로 무장한 요즘 광고들은 돈버는 법을 알려준다며 나의 시선을 잡아끈다. 그 수법은 너무나도 교묘해서 클릭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클래스 101 부터 유튜브까지, 모두가 나에게 돈버는 법을 가르쳐주지 못해서 안달이다. 매일 8시부터 6시까지 일해서 200씩 벌어가는 사회초년생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전부 사기네, 그렇게 돈벌기 쉬우면 누가 일해?!' 

 

 

얼마전까지의 나도 그랬다. 대학생시절 나는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지만 특별히 실행은 하지 않았다. '지금은 중간(기말)준비중이니까 나중에 한가할때 꼭 실행할꺼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서 보여준 광고의 OO에는 주식코인 리딩방같은 사기도 있었지만, 실제로 돈이되는 부업도 많았다. 스마트스토어, 구글 애드센스, 유튜브, 크몽 재능판매 등은 몇개월 하다보면 수익이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으로 현실에서 돈을 벌고 있다. 그러나 당시 나의 생각은 '이미 꿀 다 빨아먹고 남은 사람들한테 강의파네' 정도였다. 남들 다하는 부업을 할 바엔 아무도 모르는 블루오션에 선구자로 들어갈 기회를 탐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새로운 사업을 실행할 최적의 타이밍을 기다렸다. 그러나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 그런 타이밍은 오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는 한가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제자리였다. 번뜩이는 사업 아이템은 커녕 자기계발도 못하고 있었다. 알아서 잘 풀리던 삶에 제동이 걸린 느낌이었다. 무언가 잘못됐다. 

 

 

 

 

그동안 자신이 알고있던 '상식'과 반하는 수준의 성공이나 성취를 보았을 때 사람은 자의식이라는 방어막을 펼친다. 역행자에서도 언급했듯, 이것은 본인의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돈을 벌 기회가 있어도 지금은 너무 늦었다던가,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라던가 핑계를 대며 회피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역행자를 처음 읽고 이 부분을 깨달았을 땐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내가 '남들 다하는 부업은 이미 끝났어! 나는 특별하니까 전혀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꺼야!' 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런 생각에는 부업으로 돈벌고 강의팔아서 돈을 더 벌려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심도 기저에 깔려있었다. 내 자의식이 남들의 성공에서 배우려는 시도를 배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아무것도 배우지도, 시도하지도 않고 제자리인 것이다. 책을 읽고 돈이되는 유용한정보라도 기저에 깔린 자의식이 강하면 흡수가 되지 않는 사실을 알았다. 책 도입부에서부터 그렇게 글로 얻어맞고 (자의식해체는 역행자의 1단계) 읽은 덕에 역행자에서 배운 7단계 만큼은 머릿속에 콱 박히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는 블로그를 새로 시작했다. 도서관에 나가 블로그 관련 책도 읽기 시작했다. 도움이 된다면 온라인 강의도 듣겠지만 아직은 유튜브에서 얻을수 있는 정보를 흡수하기도 벅차다. 나 역시 부업을 시도하며 파이프라인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뭐가됐든 시도해보기로 했다. 

 

 

자의식을 인지하고 해체하면서 내 삶은 크게 달라졌다. 그동안 상상만 했던 일들이 매우 구체적인 방향을 갖추게 되었다. 10년뒤에는 부자가 되어있을꺼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이제 나는 블로그에 하루에 딱30분 집중해서 블로그에 글을 쓰자고 생각한다. 블로그가 잘되면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만들어보고, 내가 공부하면서 정리한 자료도 한번 팔아봐야겠다고 생각이 이어진다. 소소한 부업을 하면서도 사업과 부동산 공부는 놓지 않는다. 계속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100%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템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상 잘난 사람들로부터 배울점을 쏙쏙 빼먹는다.

 

 

인정한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가만히 앉아서 창의적인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는 것은 나에게 어렵다. 나는 남들처럼 배우고 경험하면서 작게라도 돈을 벌면서 성장할 필요가 있다.

 

 

인정하고 나니 기분이 상당히 좋다. 이제야 비로소 앞으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더 배우고, 더 성장하면서 다가올 미래가 궁금해진다. 매일매일 내일이 기대가 된다. 삶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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