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생각하면 심플해진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이걸로 어떻게 독후감을 쓰지??"
책 자체는 얇고 쉽기 때문에 월요일에 다 읽었었다. 그런데 일주일 내내 독후감 한글자도 적지 못했다. 뭐부터 어떻게 적어야 할 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그림을 그려보았다. 책에서 시키는 대로.
<그림으로 생각하면 심플해진다>는 내가 기존에 읽어왔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책이다. 성공방식이나 자신의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기존의 책과 다르게 이 책은 주인공도, 스토리도 없다. 그저 그림을 그리고 어떻게 그리면 좋은지 설명하는 예시만 있을 뿐이다.
마치 가전제품을 사면 딸려오는 설명서와 같다.
설명 자체는 굉장히 친절하다. 예시는 다양하고 포괄적이라 생활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입할 수 있다. 이 설명서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기준점'의 중요성을 알려준 것이었다.
예를 들어, 비교도를 사용할 때 '더 우선시하는 기준을 Y축으로 놓는다'같은 지침들이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틀을 잡는데 매우 유용했다. 사소한 문제라도 앉아서 머릿속으로 고민하는 것보다 빠르고 명확하게 결론을 낼 수 있는점이 좋다.
일단 그림을 그리니, 꽉 막혔던 것 같은 문제들에 틀이 잡히며 서서히 해결되기 시작했다. 당장 독후감이 안써지던 문제도, 심화도 하나 그렸을 뿐인데 글하나가 20분만에 뚝딱 완성되었다. 그려놓은 심화도가 글의 토대가 된 것이다.
고민하다 생각이 멈췄을 때, 눈딱감고 그림하나만 그려보자.
책의 맺음말에는 '그림은 프레젠테이션 툴이기 전에 사고의 툴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저자가 7가지 그림을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부딪칠 수많은 문제와 결정을 내린다. 거기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역행자>에서 말하듯이 인생은 의사결정의 게임이다. 자청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책을통한 간접경험을 강조한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먼저 정리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어도 말짱 꽝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으로 생각하면 심플해진다>에서 설명하는 7가지 그림은 의사결정력을 근본적으로 높여주는 '타이탄의 도구'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