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 / 2022. 9. 27. 21:17

시장가? 지정가? 주문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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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증권을 구매하거나 판매하려면 '주문'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자산의 종류와 값을 시장에 이야기해야 합니다. 넓게 봤을 때 거래 주문은 크게 지정가 주문과 시장가 주문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지정가 주문

이름 그대로 구매자 혹은 판매자가 자신이 거래하려는 가격을 직접 지정하여 주문을 넣는 방시입니다. 지정가 매수 주문(limit buy order)은 제시한 가격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을 때, 그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하는 것 입니다. 반대로 지정가 매도 주문(limit sell order)은 주가가 미리 정해놓은 수준 이상으로 올라갔을 때 주식을 팔아달라는 주문입니다. 중간에서 거래를 도와주는 브로커의 입장에서 지정가 주문은 시장가 주문보다 취급이 까다로워 시장가 주문에 비해 높은 수수료가 들어갑니다. 

 

주식의 거래가 이루어 질때는 여러 사람이 다양한 지정가 주문을 넣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의 매수 주문과 가장 낮은 가격의 매도 주문을 내부호가(inside quotes)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두 주문의 차이를 내부 스프레드라고 부릅니다. 보통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규모가 큰 주식의 경우 내부 스프레드는 아주 촘촘하며, 내부호가의 주문의 규모는 아주 작습니다. 내부호가 주문의 규모가 작다는 것은 대규모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는 내부호가로 전체 거래량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내부호가보다 좀 더 벗어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내부호가가 각각 54,000(매수) / 54,100(매도)인 경우, 대량으로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가 54,100을 지정가로 주문을 내렸다면 금세 54,100 매도 물량이 다 떨어져 주문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넉넉하게 54,200부터 주문을 낸다면 54,100원으로 주문을 하는 것보다는 많은 수량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설명한 예시는 매우 단적인 예시로, 만약 54,100으로 매수주문을 넣었는데 54,000에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한 사람이 나타난다면 매수가 여지없이 체결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시해두시기 바랍니다. 

 

지정가 주문을 할때 가격의 변화 단위는 한틱(one tick)이라고 표현합니다. 미국 증권시장이 소수점 가격고시방식(decimal pricing)을 채택했던 2001년 이전까지만 해도 가능한 최소의 스프레드는 한틱(one tick)이었지만 이후 뉴욕 증권거래소는 1997년 1/8달러, 이후 1/16달러 등 소수점 가격고시를 허용했고 스프레드는 훨씬 낮아졌습니다. 따라서 지정가 주문을 낼 때는 소수점을 이용해 매우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에서 보이는 가격의 변동은 여전히 많은 거래소에서 틱 단위로 보여줍니다. 

 

 

가격역지정주문, 스탑로스

가격역지정주문(stop order)은 주가가 어떤 제한 가격에 다다르기 전에는 매매체결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정가 주문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가격역지정 매수주문(stop-buy order)은 주가가 정해놓은 가격을 넘어서면 매수주문을 전송합니다. 반대로 가격역지정 매도주문(stop-loss order)의 경우 주가가 정해놓은 가격 아래로 떨어질 때 그 주식을 매도하게 됩니다.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은 앞으로 주식이 크게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일로 예상이 빗나가 주가가 갑자기 하락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가격역지정 매도주문을 사용한다면, 주식이 예상한 주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오랫동안 주식을 보유할 수 있으면서, 만약의 상황에 큰 손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코인과 같이 변동성이 격렬하게 나타나는 시장이 유행하면서 덩달아 중요해진 가격역지정주문은 교과서적인 번역보다 스탑로스라는 용어 자체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시장가 주문

시장가 주문(market order)은 말그대로 현재의 시장 가격으로 바로 처리해버리는 매수 혹은 매도 주문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모바일에서 '시장가' 옵션을 선택하고 주식을 구매하려고 하면, 지정가 주문을 할 때와 달리 매수/매도 가격을 입력하는 곳이 비활성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낼 경우 거래가 체결되기 위한 최선의 가격을 정해주기 때문입니다. 앞선 삼성전자의 예시를 들자면, 시장가 매수 주문을 낼 경우, 물량이 남아있다는 가정하에 제일 적은 금액으로 매도한 54,100원에 바로 매수가 체결되는 방식입니다. 

 

시장가 주문의 경우 변하는 주가에 일일히 거래량과 매수/매도 스프레드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대규모 거래의 경우 단순해 보이는 이런 거래방식에 한 가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시된 호가는 일정 수량까지의 거래에 대해서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비롯됩니다. 만약 시장가로 주문한 물량이 이 수량보다 많으면 시스템이 주문하는 가격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삼성전자의 주식 150개를 시장가로 매수 주문했는데 주식을 54,100에 매도한 물량이 100주라면, 그 가격은 100주까지만 유효하고 남은 50주에 대해서는 약간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의 주문이 도착하기 전에 가장 유리한 가격 조건이 이미 바뀌어있다면 (주가가 빠르게 면하는 상황) 주문 당시와는 다른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시장가 주문을 전송했으면, 다른 거래자가 더 나은 가격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대응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시장에서 주문을하는 방법, 그리고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알아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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