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라면 금융시장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이유
투자에 대해서 처음 공부하게 되면 맞이하는 것이 바로 '금융시장(money markets)'에 대한 개념입니다. 앞에 금융이 붙었다고 해서 어려워할 것 없습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전통시장과 똑같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수산시장에는 생선을 파는 가게들이 각자 간판을 걸고 줄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게마다 파는 생선의 종류도 다르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금융시장도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량진에서 '물고기' 대신 '자산'을 판매하는 곳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그렇다면 투자자는 왜 시장을 공부해야할까요? 저는 시장공부라는 딱딱한 말보다는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판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발품을 많이 팔아본 사람은 대충 시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럼 할인행사나 싸게파는 물고기가 매진되기전에 빠르게 사갈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원산지 별로 생선의 질을 평가할 줄 안다면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알래스카산 연어 대신 칠레산 연어를 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장기적인 투자 성공을 가져오는 것은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아닌 '시장에 참여하는 시간'이다. 시장을 보거나 시장을 예측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시장안에 있기만 해라.
- 피터린치 -
'월가의 영웅'이라 불리는 위대한 투자자 피터린치는 위와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시장 돌아가는 상황 알기위해서는 시장에 오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죠. 따라서 많이 발품을 판 사람이 좋은 상품을 가져가듯이, 시장에 대해 많이 공부한 사람이 더 좋은 수익률을 올리는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번 글은 시장에서는 어떠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고, 판매자들은 이 상품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내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화폐시장 (단기금융시장)
화폐시장/단기금융시작(money markets)은 부채 시장의 일부입니다. 화폐시장은 매우 시장성이 높은 초단기 부채증권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들 증권의 대부분은 표시금액이 거액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어렵지만, 뮤추얼펀드(money market mutual fund) 같은 경우 소액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증권도 존재합니다. 이들 뮤추얼 펀드는 여러 투자자들의 자금을 풀(pool)로 모으고, 투자자들을 대신하여 다양한 화폐시장 증권을 매입합니다.
1. 재정증권 : Treasury bill, T-bill 또는 bill이라고 부르는 미국의 재정증권은 액면가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되고 만기에 액면금액을 지급하는, 미국의 정부발행 단기증권을 말합니다. 재정증권 화폐시장 상품 중에서 가장 시장성이 높습니다. 그말은, 사고팔기에 용이하다는 뜻이죠.
2. 예금증서 : Certificate of deposit : CD. 은행 정기예금의 일종입니다.
3. 기업어음 : 대기업이 발행하는 단기 무담보 부채입니다. 유명 대기업은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대신 일반 투자자에게 직접 무담보 단기 채무증서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기업어음(commercial paper : CP)라고 부립니다. 대부분의경우 1달 만기로 발행되며 최고 270일까지 걸쳐있습니다.
4. 은행인수어음 : 고객이 은행에게 미래의 일정한 날짜, 주로 6개월 이내에 소정의 금액을 지급하도록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쉽게말해 수표와 효력이 유사합니다. 은행인수어음이 판매되는 이유는 어음 거래자 자신의 신용 대신에 은행의 신용도로 대체되기 떄문에 거래의 안정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거래자의 신용도가 상대방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국제무역에서 널리 이용됩니다.
5. 유로달러 : 외국계 은행이나 미국계 은행의 해외지점에 예치된 달러화 표시 예금입니다. 이들 은행은 해외에 있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FED)의 규제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유로'라는 이름표가 있지만 반드시 계좌가 유럽제 은행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6. 환매매와 역환매채 : 정부채권을 더 높은 가격에 재매입한다는 계약을 맺고 정부채를 단기간 동안 매도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국공채 딜러는 만기를 하루로 하여 투자자로부터 다음날에 약간 높은 가격으로 되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각합니다. 높아진 가격은 하루동안의 이자라고 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딜러가 투자자로부터 하루짜리 대출을 받은 것입니다. 이룰두고 일일물 환매계약이라고 부릅니다. 역환매체는 환매체와 반대 개념입니다. 딜러는 정부증권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미래 정해진 날, 미리 정해진 더 높은가격에 되파는 협정을 맺고 투자자로부터 증권을 매입합니다.
7. 브로커 콜 자금 : 신용거래로 주식을 매입하는 개인투자자는 자금의 일부를 거래 증권회사(브로커)로부터 차입합니다. 증권회사는 은행이 요구하면 이 자금을 즉시 상환한다는 조건으로 은행에서 차입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입에 적용되는 금리는 일반적으로 단기 T-bill 금리보다 약 1% 정도 높습니다.
8. 연방기금 : 은행에 사람들이 예금을 하는 것처럼 은행 자신도 연방준비은행에 예금을 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시스템의 회원 은행은 모두 연방은행의 지불준비금 계좌(reserve account)에 최소금액 이상의 잔고를 유지해야만 합니다. 이때, 지불준비금 계좌에 있는 자금을 연방기금(federal fund) 또는 연방은행기금(Fed fund)이라고 합니다.
9. LIBOR 시장 : 런던 은행간 대출금리(London Interbank Offer Rate:LIBOR)는 런던의 대형은행들이 서로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입니다. 이 금리는 유럽 화폐시장에서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고시되는 단기금리가 되었으며, 광범위한 자금거래에서 기준금리의 역할을 합니다. LIBOR은 연방기금금리(FED에서 정하는금리)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수치입니다.
대부분의 화폐시장상품은 안정성이 매우 높습니다. 높은 유동성, 빠른 거래외 낮은 거래비용으로 현금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수익률 역시 낮습니다. 그리고 안정성이 높지 완전히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들어, 화폐시장 증권은 T-bill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데 이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화폐시장 증권이 T-bill보다 상대적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위험이라고 부르는 것은 에너지 가격 쇼크나 1987년의 주식시장 대폭락 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붕괴에서 비롯된 신용위기 와 같은 경제적 위기가 해당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채권시장과 주식으로 익숙한 소유지분 증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